(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그리스에서 서구 문명의 가치·역사를 들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미국 우선주의)를 옹호했다. 복수의 서구권 언론은 이번 연설로 루비오 장관의 향후 대권 도전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고대 파르테논 신전을 배경으로 하는 그리스 아테네 '프닉스'(Pnyx) 언덕에서 "국력 강화를 거리낌 없이 추구하는 정책"이 동맹을 위협하는 게 아니라 서구의 힘을 되살릴 본보기가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을 향후 나아갈 길로 제시했다.
또한 "우리가 선택하는 길에 따라 서구가 세계를 선도하는 지위를 유지할지, 아니면 쇠퇴와 예속·몰락의 미래를 받아들이게 될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바일 오리지널야마토2게임
그러면서 "힘을 갖추려면 자신을 방어할 수단을 보유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필요할 때 그 힘을 실제로 사용할 의지가 있다는 신뢰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8개월 전 독일 뮌헨에서 세계 정상을 상대로 연설하면서 유럽 동맹국의 대규모 이민·기후 변화·세계화 관련 정책이 서구를 '관리된 쇠퇴'로 이끌고 있다며 '문명의 소멸' 가능성을 거론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유럽이 자신의 경고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유럽이 오랜 잠에서 깨어나 수천 년 전 이곳에서 타올랐던 불꽃을 다시 지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의 군사비 지출과 산업 생산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유럽 부흥의 징후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평했다.
루비오 장관은 연설에서 소크라테스와 로마의 통치자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비롯한 역사적 인물을 거론하며 영웅주의와 의무라는 서구의 전통적 가치를 설명하는 데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무료황금성
루비오 장관 연설 장소인 프닉스 언덕은 고대 아테네 시민들이 토론하고 투표하며 민주주의의 초기 토대를 마련했던 곳이다. 루비오 장관의 연설을 촬영하기 위해 국무부는 영상 카메라 4대를 운용했으며, 이 중 1대는 크레인에 설치돼 영화처럼 촬영됐다.
WSJ은 "치밀하게 연출되고 대대적으로 홍보된 연설은 루비오 장관의 향후 대선 도전 가능성에 대한 관측을 더욱 키웠다"고 평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을 계승하려는 정치인에 어울릴 법한 연설이었다"며 루비오 장관의 더 큰 야망을 암시한다고 내다봤다.
영국 가디언도 "마치 2028년 대선 출마 시 사용할 선거 광고용으로 기획된 듯한 인상적인 연설"이라고 평가했다.
루비오 장관과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2028년 대선에서 유력한 공화당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루비오 장관의 고위 참모진은 WSJ에 루비오 장관이 현재 맡은 직무에 집중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루비오 장관의 아테네 방문은 아이슬란드에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순방의 일환이었다. 이후 포르투갈을 찾는다.
받아들이게 될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