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 7월 말 일본과 함께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자금은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7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미 재무부의 재정대리인' 자격으로 시장에 개입했다. 자금도 재무부 재원에서 조달했다. 연준이 보유한 미 국채와 다른 증권으로 구성된 시스템공개시장계정(SOMA)은 이번 조치에 활용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번 공동 개입은 연준의 통화정책 차원이 아니라 미 재무부가 주도한 외환시장 안정 조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에는 구체적인 개입 시.과 규모는 담기지 않았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달 미국이 당시 투입한 금액은 '명목적인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엔화 안정이 미국의 이해에도 부합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미국이 일본과 함께 시장에 나선 배경에는 가파른 엔화 약세가 있었다. 엔화는 지난 7월 말 달러 대비 1980년대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엔저가 수입물가를 끌어올리면서 일본 가계의 생활비 부담을 키우자 일본 정부의 대응 압력도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약한 엔화가 일본 제조업체에 무역상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취지로 비판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뤄진 양국의 공동 개입은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미일 공조로는 약 30년 만이다.
일본은 시장 안정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일본은 8월 26일까지 한 달 동안 외환시장 개입에 역대 최대인 15조4000억 엔, 약 975억 달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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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과 베선트 장관은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의 개입만으로 엔화 약세 흐름을 장기간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본은행(BOJ)이 연준의 긴축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인식이 이어질 경우 미일 금리 차가 다시 엔화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일부 전략가들은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 엔·달러 환율이 다시 달러당 160엔 수준에 접근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확장적 재정정책도 엔화에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 지출 확대가 재정 건전성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엔화는 이날 달러당 157.95엔 수준에서 거래되며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연준이 공개한 9